엠넷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가 새롭게 단장 후 시즌 9으로 돌아왔다. 유니는 본래 FLY 때부터 에픽하이의 팬이었다. 때문에 아직까지도 힙합 가수의 노래를 자주 찾아듣곤 하는데 이번 시즌 9에서는 자주 찾아 듣고 있는 래퍼들이 대거 등장해 첫방부터 본방을 사수를 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쇼미더머니 9은 우승 금액 1억 원 말고도 우승자가 마음대로 음악적 행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우승자를 수장으로 하는 힙합 레이블을 창단해 준다고 한다. 그 규모는 음반 제작, 메니지먼트, 마케팅을 합치면 약 5억 원 규모라 하니 말 그대로 로또를 맞는 셈. 때문에 기존 참가자 말고도 새롭게 주목을 받는 신예들도 대거 참가해 실력을 뽐내고 있어 더욱 재미를 더하는 중이다.
역시나 쇼미더머니라고 해야 할까? 첫 방부터 화제를 이어갈 수 있는 센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스윙스'이다. 스윙스는 원래 쇼미더머니 시즌 2에서 놀라운 저력을 보여준 후 시즌 3부터 프로듀서로 활동해온 거물급 래퍼. 그가 프로듀서가 아닌 지원자로서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특별하다.
스윙스는 참 아이러니하게도 말을 하면 할수록 힙합을 좋아하는 혹은 싸움을 걸고 싶어 하는 이들의 분노 타겟이 되는 경향이 있다. 이전 시즌에서 '유자'를 크루패스(소속 크루의 권한으로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던 혜택)로 살린 것에서부터 방화선이 당겨졌을까. 이전 스윙스의 행보에 대해서 반발하던 사람들이 대거 그를 욕하면서 많은 상처와 억울함이 생겼다고 한다.
1차 예선에서 그는 "자신을 퇴물 래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지원했다" 말하며 울분을 토해내는 래핑을 선보였다. 역시나 명불허전이라 해야 할까 스윙스의 거친 듯 힘이 넘치는 래핑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내기에 충분했으며 여전한 저력을 보여주었다. 정말 스윙스는 자신의 바람대로 퇴물 래퍼가 아닌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래퍼로써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워낙 존재감이 큰 사람이라 쇼미더머니 9의 관심이 그의 우승에 조금 더 집중이 되어있는 경향은 있지만 사실 스윙스 말고도 주목해야 할 래퍼는 매우 많다. 유니가 개인적으로 집중해야 할 래퍼라 생각하는 인물은 총 3명. 긱스의 멤버인 릴보이부터 마미손이 3년 삼고초려 끝에 레이블에 영입했다는 원슈타인 그리고 독특한 래핑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충청도 바이블 머쉬베놈이다.
릴보이는 Officially Missing You로 유명한 긱스의 멤버이다. 곡이 인기를 얻을 당시 그는 감성적 래핑으로 많은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힙합 신의 무서운 질타를 받았다고 한다. 그로 인해 대인기피증이 생겨 집 밖을 잘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쇼미더머니 9에 지원해 5년 동안 우울했던 자신을 깨고 싶어 지원했다고 지원 계기를 말했다. 나조차도 릴보이 하면 긱스를 떠올리고 Officially Missing You를 먼저 생각하게 됐지만 방송을 본 후 의외로 날카로운 래핑을 가진 래퍼라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됐다.
이와 반대로 릴보이와 달리 감성적인 래핑을 보여주는 래퍼도 있었다. 원슈타인은 이번 쇼미더머니 9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래퍼이다. 그를 보면 자이언티의 곡을 처음 듣게 된 날이 생각난다. 그만큼 싱잉 랩에 있어서 뚜렷한 개성과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요즘 싱잉 랩과 같은 감성 R&B 힙합이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싱잉 랩에 도전한다. 하지만 사실 싱잉 랩은 기초가 탄탄하게 잡혀있어야만 가능하다. 무작정 리듬을 타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 그렇다고 해서 랩을 하면서 노래를 첨가하는 것도 아닌 애매모호함 그 경계에서 나오는 재미가 바로 싱잉 랩인데 그는 이를 너무나도 잘 살리는 래퍼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특히 이번 2차 경합에서 그는 다시 한번 프로듀서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는데 1분을 꽉 채우는 안정적인 감성 래핑, 특히 비트를 직접 자신이 만들어 1분짜리 경합곡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프로듀서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분 안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낸 것을 보고 많은 준비를 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준비와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분명 결승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예상해본다.
마지막으로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충청도 그루브를 가진 사나이 머쉬베놈이다. 솔직히 역대 쇼미더머니를 지켜봐오면서 특이한 래핑을 구사하는 래퍼들을 많이 알게 되었지만 그중에서 진정으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그러던 와중에 만난 머쉬베놈은 나의 마음을 뒤흔들 정도로 매력적인 래핑을 선보였다. 그것은 쇼미더머니 8에서 선보였던 '왜 이리 시끄러운 것이냐'이다. 선비랩이라고도 불리는 곡으로 이 곡으로 많은 래퍼들의 샤라웃(개인 인스타그램이나 인터뷰에서 언급하는 것)을 받기도 했다. 여유로움을 잘 살리는 뻔뻔한 모습은 보는 재미까지 첨가해 주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커리어를 쌓아가는 머쉬베놈 역시 큰 주목을 받으며 쇼미더머니 9에 출격했다. 이번에도 특유의 충청도 바이브를 살리며 등장, 심사위원인 자이언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보자 보자 어디 보자 하며 자연스럽게 리듬을 살리는 테크닉과 특유의 충청도 플로우 그리고 한국타이어와 같은 재치 있는 가사까지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쇼미더머니 9에는 스윙스 말고도 강력한 우승 후보 혹은 눈길을 끄는 멋진 래퍼들이 많아 재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번 시즌이 인맥 힙합이라는 말이 많았고 재미가 없어 많은 사람들이 쇼미더머니의 새로운 시즌에 대해 우려와 걱정을 표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려가 무색하게 매번 진행되는 라운드마다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여줘 실시간 검색에 1위를 차지하는 등 그 영향력과 파급력은 아직도 대단하다. 래퍼들의 꿈의 장인 쇼미더머니 9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유니도 꼭 금요일 밤 11시 본방사수를 하며 즐겁게 즐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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