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과 대비되게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아이돌의 청량 구간이 시작된다. 이미 오마이걸 ‘Dun dun dance’와 트와이스의 ‘alcohol free’ 등 여돌들의 청량 폭격이 지나가고 늦여름이 이제 막 지나가려는 시점, 청량 남돌이 쏟아져 나왔다. 언제나 여돌의 청량 컨셉은 여름이면 바로 이 계절이다 라며 쏟아졌지만, 최근 더욱 청량 컨셉의 남돌이 부족했다.
더운 여름이 더 덥게 킹덤의 전쟁은 더욱 맵고 거무죽죽했다. 누가 더 검고 화려하게 구는지 여름이랑 싸움이라도 겨루는 줄 알았다. 그런데 드디어 여름 온전히 붙잡아 두려는 움직임들이 시작된 거다. 이번 글은 그런 움직임에서 와 여름은 여름이다 라고 느낀 게 신기해서 적어보는 올해 청량 아이돌에 대한 감상평이다.
올해 여름의 시작을 오마이걸의 ‘Dun dun dance’에서 느꼈다. 바다나 푸른 색감의 MV를 보고 듣기만 해도 차가운 물이 팡팡 터질 것 같은 멜로디들이 부를 때가 오면 이제 좀 여름 같다 느꼈다. 신기했다. 음악에서 계절을 느낀다는 건 매번 느끼지만 매번 신기한 거였다. 매년 여름이면 소녀시대의 Party나 씨스타의 touch my body, 트와이스의 Dance the night away 같은 노래들이 꾸준히 생각나는 거 보면 여름을 곡들에 뭉쳐놓은 기분이 든다.
이제는 그런 앨범들이 없으면 여름 같지 않을 것 같다. 나중에 여름이 사라지고 나서 여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 앨범들을 보여주겠다던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들처럼 그 정도인 것 같다. 어김없이 올해도 여러 청량 앨범이 쏟아졌다. 이미 언급한 노래 말고도 최근에 NCT DREAM의 맛, hello future도 있었고 더보이즈의 thrill ride와 온앤오프의 여름 쏙이 공개되었고 티저에서부터 청량 냄새만 내던 CIX 17일 앨범을 공개한다. 여름이 꽉 찼다.
여름 안에서도 상반기 하반기를 나누자니 조금 웃기긴 한데, 초여름-늦여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올해는 여름 상반기에 여 자아이돌들의 컴백이 이어졌다. 물론 여름 내내 여자 아이돌들은 청량 곡을 많이 내는 편이다. 올해는 핫한 브레이브 걸스의 신곡 ‘치맛바람’과 오마이걸의 ‘dun dun dance’ 전소연의 ‘삠삠’ 등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여름을 꽉 채웠다.
그중에도 올해는 유독 에스파의 Next Level이 강력했다. 사실 이걸 여름 계절 곡이라고 봐야 하는가? 그냥 사시사철…일 텐데 라고 생각해서 제외할 생각을 많이 했지만 올해 많은 사람들 머릿속에 올해 여름은 next level이다. 라고 생각할 사람이 많을 것이고, MV 색감도 너무나 선명한 푸른 색감과 원색에 가까운 색감이라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전소연의 ‘삠삠’이 좋았다. 올해 내내 그리고 최근 그냥 내내 트렌드였던 키치함을 가장 잘 살린 MV이자 노래였다고 생각한다. 인스타 라이브화면에 여러 스티커들과 소품들, 특히 괴기한 햄버거가 연주도 하고 춤도 추고 귀엽고 기괴하다고 생각했다. MV는 전반적으로 예전 현아의 아이스크림 MV가 많이 생각났다.
그리고 마침표라도 찍듯 여름이면 빨간 맛, power up, 음파음파 등으로 귀엽고 깜찍한 여름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던 레드벨벳도 16일 ‘Queendom’이란 제목으로 곡을 공개했다. 언제나 동화, 환상 속에 있는 듯한 MV가 그대로 보였고 이번엔 중독성보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강조한 것 같다.
올여름엔 원래 청량을 잘해왔던 NCT DREAM과 세븐틴이 청량을 이어 나왔다. 그리고 한동안 조용하다 청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남자 아이돌도 청량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꾸준히 청량했던 샤이니가 있었고 세븐틴이 그랬고, 이번에 나온 더보이즈도 온앤오프도 한 번씩 거쳐 갔었다. NCT DREAM은 맛(hot sauce)에 이어 hello future로 이번 여름을 청량으로 올곧게 채워줘서 좋았고 BTS도 이번 여름 butter, permission to dance로 연속 청량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름은 더보이즈의 ‘Thrill ride’가 제일 좋았다. 티저 사진들부터 기대감을 잔뜩 가져왔는데, 노래가 공개되고는 ‘기대감을 잔뜩 올려놓을 만했다’ 라고 생각했다. 안전요원과 여러 여름철 휴가지에서 볼 수 있는 알바나 여러 의상들이 주는 '보는 재미'가 뚜렷했다. 중심색감을 빨강으로 잡은 것도 좋았다. 빠빠빠빨간 맛이 증명했듯 빨강은 여름과 정말 잘 어울리는 색이다.
같은 날 앨범을 발매한 온앤오프도 청량이었다. 앨범 전체를 ‘여름’으로 범벅 해서 내었다. 제목부터 ‘여름’ 단어가 빠지지 않는 게 광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여름을 향한 집착, 광기. 17일 음원을 낼 예정인 CIX은 딱 여름 하면 떠오르는 곡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타이틀 곡 제목이 에이티즈의 청량 곡인 Wave와 같아서 생각난 김에 같이 보고 즐겨도 좋을 것 같다.
이 시국 안전하게 영화 관람하려면? (부제 : 용인 자동차 극장 후기) (1) | 2021.09.05 |
---|---|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 서바이벌중독자의 리뷰 (0) | 2021.09.05 |
장대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잡았다 : 예능 <식스센스> 리뷰 (0) | 2021.08.18 |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치며 (부제 : 스포츠 팬의 도쿄올림픽 결산) (0) | 2021.08.18 |
건강한 정신! 팝가수 앤 마리집중 탐구 (feat. 앤마리 노래 추천) (0) | 2021.08.18 |
[야구장 투어] 코로나 시대의 야구 즐기기, 잠실야구장 편(부제 : 잠실야구장 자리 추천) (0) | 2021.08.1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