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봄이 지나고 슬슬 낮 기온이 오르기 시작했다. 더 더워지기 전에 친구들과 화성 행궁 한 바퀴를 돌아보고 싶어졌다. 뜨거운 한낮에 많이 걷기는 힘들 거 같아서 화성 어차를 타고 둘러보기로 했다.
화성 어차는 수원 화성의 주요 관광지를 다니는 순환열차다. 걸어서 수원 화성을 둘러보려면 두어 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화성 어차를 타면 20분~50분이면 가능하다. 화성 어차는 연무대에서 시작하는 순환형과 화성행궁에서 시작하는 관광형 두 가지가 있다.
순환형은 연무대에서 출발해 다시 연무대로 돌아간다. 중간에 하차 가능한 지점이 있어 연무대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하차를 하면 재탑승이 안되고 다시 표를 끊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미리 생각해두는 게 좋다.
관광형은 순환형과 코스가 비슷하지만 더 길다. 출발지는 화성행궁이고 연무대를 지나 팔달산까지 들러 다시 화성행궁으로 돌아온다. 이왕이면 화성 어차를 더 오래 타고 싶어 관광형을 타기로 했다.
수원 화성 어차 예약은 수원문화 재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현장 발권도 가능하지만 주말은 미리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 특히나 화성 행궁에서 출발하는 관광형은 2주 전에 예매해야 자리가 있을 정도다.
https://www.swcf.or.kr/?p=74&listGubun=list&page=1&viewMode=view&idx=74
인터넷으로 예매한 경우 매표소에서 표를 수령해야 한다. 열차가 정각에 바로 출발하기 때문에 최소 10분 정도 일찍 도착해 티켓을 받아야 한다. 매표소는 화성행궁 입구 쪽 큰 나무 왼쪽에 위치하고 있다.
매표소와 열차 탑승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매표소 직원이 타는 곳까지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매표소에서 미술관을 바라보면 보이는 터널을 지나
커다란 자전거를 탄 사람 조형물이 보이는 쪽으로 이동하면 화성 어차 탑승 장소가 보인다.
탑승 시간이 가까워 화성 어차가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사실 몇 년 전 화성열차 시절에 타봤는데 다시 타려니 또 설렌다. 화성 어차는 국왕의 가마를 모티브로 제작했다고 한다. 어쩐지 색상도 왕이 쓰던 붉은색과 금색이다. 생긴 것도 묵직하고 근엄한 느낌이 난다.
화성 어차가 출발하면 관광 안내 오디오가 나온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오디오는 개인 이어폰을 지참해야 들을 수 있다. 출발 시간이 되고 화성 어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관광형 코스라 화성행궁에서 시작해 연무대로 가고 있다. 화성 어차 전용 도로도 있지만 일반 도로도 함께 달리기 때문에 꼭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이날 날씨가 정말 뜨거웠는데 창문 사이로 바람이 계속 들어와 정말 시원했다.
연무대를 지나면서 찍은 순환형 화성 어차의 모습이다. 순환형 어차는 사방이 뚫려있어 풍경 볼 때 훨씬 좋을 거 같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연무대에서 출발하는 화성 어차도 타봐야겠다.
연무대를 지나 화홍문으로 가고 있다. 주요 화성 성곽 시설을 안내하는 오디오가 나온다.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성곽의 이름과 용도를 알게 된 게 많았다.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정말 좋아할 거 같다.
수원천에 버드나무가 많이 있는데 초여름의 느낌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성곽 구경도 좋지만 화홍문이 있는 이곳의 풍경도 참 마음에 들었다. 난 걸어서 이쪽에 자주 오는데 화성 어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듯이 지나가는 것도 기분이 꽤 좋았다.
수원 화성에서 제일 예쁜 화홍문과 방화수류정도 지나간다. 이쪽 풍경이 예뻐 내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꾹 참기로 했다. 하차점인 화성행궁에서 15분 정도 걷기만 하면 되니 이따 걸어오기로~
화홍문을 지나 장안공원으로 가는 길에 장미가 주렁주렁 피어있다. 이곳이 화홍문 공영 주차장 자리인데 장미가 지기 전에 꼭 들러 사진을 찍어야 한다. 날이 좋아 사진도 정말 잘 나올 거다.
장안문을 지나고 장안공원을 지닌다. 장안 공원에 사람들이 많이 다녀 화성 어차가 아주 천천히 달리는데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천천히 갔으면 하는 마음이 생길 정도였다.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쁜데 사진에 계속 화성 어차 프레임이 나와 답답해 보여서 아쉽다.
화성 어차가 가파른 언덕을 오른다면 그곳이 팔달산이라는 뜻이다. 느리지만 힘 있게 언덕을 오르면 온통 초록색이 펼쳐진다. 산속나무그늘이 아주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산 아래에서 달릴 때도 시원했지만 팔달산은 더 시원하다.
팔달산에 왜 올라왔을까 싶지만 이곳에도 역시 볼거리가 있다. 아래로는 화성행궁이 보이고 정조대왕 동상도 있다. 팔달산에서 하차하고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다.
화성 어차 관광형의 시작점이자 하차점인 화성행궁으로 돌아왔다. 이 근처는 여기저기 산책하기도 좋은데 볼거리도 많다. 무예 24기 공연도 있고 바로 옆 수원 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근처에 음식점이나 카페가 많아 산책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가장 중요한 화성행궁 주차 꿀팁이 있다. 일단 주말 오후에 올 예정이라면 화성행궁 노상 공영 주차장은 오지 않길 바란다. 주차장이 넓은 편이 아닌데 정말 많은 사람이 찾아 대기하는 차가 매우 많다. 근처 미술관 주차장이나 조금 멀지만 제일 넓은 화홍문 주차장에 가는 걸 추천한다. 제일 좋은 건 대중교통 이용이다. 사람도 차도 정말 많다...^^
수원 화성을 매번 걸어 다녔는데 화성 어차를 타고 돌아다니니 감회가 새로웠다. 낮엔 해가 너무 세서 걷기 힘든데 화성 어차를 타고 돌아다니니 정말 시원했다. 천천히 드라이브하면서 화성의 이곳저곳을 보고 느낄 수 있어 더 재미있었다. 수원 화성에 놀러 올 계획이 있다면 시원하게 화성 어차로 한 바퀴 돌아보자~ 요즘 같은 날씨에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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