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년 1월, ‘몰스킨’을 산다 (부제: 다이어리 추천)
한글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날, 엄마는 내 손을 붙들고 집 앞 문방구에 데려갔다. 그 시절 엄마는 다소 엄격한 편이었다. 특히 뭔가를 구매할 때는 좀처럼 내게 선택권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은 웬일인지 엄마가 내 손에 연필 한 다스를 쥐여주며, 일기장을 고르라고 했다. 일기장이 뭔지 몰라 물었더니, 엄마는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적어두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일 밤 엄마가 뭔가를 적는 그 공책도 일기장이야'라고 덧붙였다. 고심 끝에 노란색 배경에 '미피'라는 토끼 캐릭터가 그려진 얇은 일기장 한 권을 골랐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인생 처음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 일기를 쓰던 밤, 그 설레던 마음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쓰고 싶은 건 잔뜩인데, 노트 한 면은 ..
REVIEW
2020. 1. 16. 23:30